지난 토요일(11.06) 한국금융연수원 금융DT테스트 4회차 시험에 응시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당히 문제 난이도가 높았습니다.
높다고 느껴지게 하는 부분은 두가지였는데, 하나는 엄청나게 긴 문장으로 구성된 보기와 그 문장들이 교재의 구석구석에서 인용된 게 많았고, 또 문장 내의 단어 중 한두개가 오묘하게 꼬아져서(?) 읽는 데 주의가 필요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의 보기가 있었습니다.
다음 중 틀린 문장은? 이라는 문제의 보기가 '유럽은 PISP 허가제, AISP 허가제로 운영된다.' 이런식으로 나옵니다.
PISP는 지급지시결제업이고, AISP는 마이데이터로 우리나라에 정착한 PSD2의 제도인데요,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둘 다 허가제입니다. 정서적으로도 저런 금융제도는 대부분 국내에서는 허가제이죠. 하지만 유럽은 AISP는 등록제입니다. (기본교재 제2판 기준 131페이지)
또 한가지는 주로 블록체인이긴 했지만 기술문제가 생각보다 많이 나왔습니다.
블록체인의 Nonce, 파이썬의 NLTK라는 자연어처리 패키지에 대한 문제가 나왔습니다.
단순히 개념을 묻는 것에 조금 더하여 NLTK에 텐서플로우라는 딥러닝 기능이 포함되어 있는지 지문에서 물었습니다.
NLTK도 어려운데 텐서플로우라니...
회사 직원들과의 스터디를 위해 자체 문제집도 만들면서 대비한 시험이었는데도 시험을 보고 난 후 정말 '헉'하는 느낌이 들었고, 이전 시험의 후기들에서 어렵다는 말을 흘려들었던 게 후회되더라구요.
약 2주 정도후에 결과가 나오겠지만 그 전에 기억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 때 후기를 적습니다.
기억이 100% 정확하기 않음은 이해해주실거라 믿고 적어보겠습니다.

먼저 시험당일 관련 정보입니다.
시험은 아시는 것처럼 80문제를 90분 동안 풀게 됩니다.
정보처리기사 등 국가시험은 시험시간의 절반을 넘겨야 퇴실이 가능하지만, 이 시험은 감독자의 확인만 있으면 바로 퇴실이 가능합니다. 처음 이 안내를 들으면 금방 풀고 나가겠구나 싶은 분도 있겠지만 그 마음 접으시고, 최소 한시간동안은 차분하게 보신다고 마음 먹으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시험이 오후 2시라(변경될 수도 있긴 하겠지만 그대로 2시로 유지된다고 가정하고) 마음 먹으면 다섯시간도 넘게 공부하다 갈 수 있는데, 이 요약집보다는 기본서의 구석구석을 읽는게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 예를 들어 주석이나, 그래프안의 작은 글자들이 처음 공부할 스킵하다보면 나중에도 스킵을 하게되어 막상 '어? 이런 설명이 있었네.'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첫번째 단락에서 언급했던 유럽은 AISP 등록제 관련 내용이 제겐 그런 부분이었습니다.
문제별로 1점과 2점이 표시되긴 하지만 별로 신경쓸 여유는 없습니다. 신경쓰지 마시고, 그냥 푸시면 됩니다. 굳이 두가지 유형간 차이가 있다면 2점은 앞의 NLTK 같이 두가지를 섞어놓은 정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혹시라도 예상문제집을 만드시게 된다면 저처럼 혼자 하지 만시고, 스터디그룹 두세명을 만들어 일정 기준(보기의 길이는 최소 2줄이상, 단순개념 문제 지양 등)을 가지고 만드세요. 혼자 만들면 자꾸 시간이나 힘듦 때문에 타협하게 되더라구요.
이제 각 과목별로 제가 기억나는 문제와 주의할 부분 정리해보겠습니다.
먼저 1과목 디지털 전환의 이해입니다. 기억나는 키워드는 아래와 같은데, 말씀드렸듯이 단순한 개념 문제는 나오질 않습니다.
- D2C 개념을 쓰고 용어 찾기
- 애자일
- Spotify
- 디지털전환에 성공한 기업의 공통적 특징
- 핀테크/테크핀의 차이
- 번들링
- 금융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디지털기술
- 양자컴퓨터 관련된 사례
- 마커스 관련 내용 기술하고 회사 찾기
- 로빈후드/스퀘어 서비스별 특징
- 캐피탈원 특징
- 게이미피케이션 사례
- 금산법 출자 비중
몇가지 키워드에 대해 문제유형 등을 조금 더 부연설명해보겠습니다.
- 애자일은 일반적인 기술트렌드에 대해 질문하며 '미국의 스타트업들은 상세 업무계획을 수립하여 설계, 개발, 테스트를 순차적으로 빠르게 진행하여 애자일의 효과를 극대화하며 시장에 진출한다.' 와 같이 지문이 나옵니다. 문장의 앞부분과 중간, 그리고 마지막 구문은 맞는데 "순차적으로"와 같은 부분이 애자일과 관련 없기 때문에 틀린 문장입니다.
- D2C의 경우 개념을 설명하고, 보기에 B2C 등 유사한 텀들을 넣어 고르게 하는데, 이런 문제의 경우 보기가 아니라 문제가 상당히 길어 혹시라도 D2C가 아닐까봐 문제를 다시한번 보게 만들었습니다.
- 스포티파이는 4과목과 연계하여 SoFi 등과 같이 언급하며 회사의 특징에 대한 문제가 나왔습니다.
- 금융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디지털기술에는 RPA를 섞어서 아닌 것을 찾게 했습니다.
- 2판 기준 40페이지에 나온 성공기업의 특징도 나왔습니다. '탑다운/옴니채널/구체적인 프로젝트에 집중'이 키워드인 건 공부하시다보면 자연스레 외어지는데 이걸 또 길고 살짝 꼬아놓으면 그 말이 그 말 같아 헷갈립니다.
- 테크핀과 핀테크의 경우 두가지 개념의 특징을 표 형태로 정의하면서 잘못된 설명을 찾는 방식으로 교재 59페이지의 표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1과목은 그나마 쉬운 편이긴 했지만 꼼꼼히 읽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DBS나 BBVA 등 너무나 유명해서 이미 여러번 써먹었을 법한 은행들 사례는 나오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과목도 마찬가지지만 지난 시험에 나온 키워드나 문제가 강력한 족보는 안되는 것 같습니다. 문제내는 걸 보니 앞으로도 구석구석에서 찾을 게 분명하고 문장을 중첩시키고 다른 개념과 결합하여 헷갈리게 할 것 같습니다.
1과목이 길어졌네요.
2과목 디지털금융 정책 트렌드입니다.
위에서 문제를 어떤식으로 출제한다는 건 안내드렸으니, 2과목부터는 제가 헷갈렸던 키워드 중심으로 쭉 적어보겠습니다. 어차피 다 읽어야 하는 거라 모든 키워드는 별 의미가 없고 다 기억도 나질 않아서요.
- GDPR 정보이동 관련 (국외 이전 등)
- 오픈뱅킹과 BaaS 차이
- 유럽 PISP, AISP 허가/등록
- EU/한국 오픈뱅킹 차이
- 오픈뱅킹 세부내용(국가간 차이, 저축은행 등은 되지 않고 은행만 된다가 맞는지 등등)
- 마이데이터, (자세한 내용을 포함해 기사와 금융위에서 나온 가이드도 한번 보면 좋을 듯 합니다.)
- 신용정보법 개정 내용 중 CB사 관련
- 샌드박스 종류
- 레그테크 포털 관리 주체 (금융보안원)
- RPA 순서
- 정부의 규제 완화 내용, 다른 회사의 동일 사업에 대한 규제 스탠스
2과목에서는 API 관련해서 두가지만 언급하고 넘어가겠습니다.
하나는 문제의 지문 중 마이데이터는 API로만 제공되어야 한다라고 되어 있는 게 있었습니다.
금융위 자료를 보면 API 사용을 내년 1월까지 유예한다고 되어 있는데, 이 말이 마이데이터에서 스크래핑을 허용한다로 해석하면 안됩니다. (전 위와 같이 해석해서 틀린 것 같네요.)
스터디를 준비하면서 이 부분에 대한 해석이 저도 참 헷갈렸는데, 원칙대로 보기를 이해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하면 원칙적으로 마이데이터는 API만 사용해야 하는 게 맞는데 현실을 고려해서 스크래핑을 잠깐 사용하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아래와 같이 조금 거리가 있게 교재내에 구성되어 있지만, 기술기반이 같은 두가지를 엮어놨습니다.
"(BaaS)와 (오픈뱅킹)은 모두 API를 사용한 기술로 A는 은행의 기능을 외부 핀테크회사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B는 금융결제원에서 만든 플랫폼을 통해…"
마이데이터의 경우 5차 시험에서는 이미 시행이 되어 결과가 나온 다음일테니 꼭 관련 신문기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교재도 3판이 나왔을 수도 있겠네요.
3과목 디지털금융 기술입니다.
- IaaS/PaaS/SaaS 사례 (세일즈포스가 어느 영역에 속하는가와 같은)
- 운용모델별 크라우드 정의
- 가상화기술
- 데브옵스 정의
-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안 내용 (제2판 217페이지)
- 인공지능/머신러닝/딥러닝 구분 및 포함관계, 사례
- XAI (정의보다는 여기저기 보기에 끼워넣어 헷갈리게 함)
- 3세대 AI
- 챗봇 진화단계
- STT 등 기술의 응용사례
- 빅데이터 3V + 3V (문제에서는 두번째 3V 중 시각화에 대해 나옴)
- 빅데이터 분석기술 종류 (제2판 244페이지)
- 빅데이터 처리과정 순서
- 프라이빗 블록체인
- 컨소시엄 블록체인
- 스마트계약 개념, 자동실행 등 (제2판 264페이지),
- 지분증명
- UTXO (unspent transaction output)
- 개인키/공개키
- 오라클 정의
- 스테이블 코인
- CBDC 가격변동, 유형(소액/거액) 등등
- 연합인증
- Nonce 개념
- 파이썬 패키지 (Numpy, NLTK 등)
- 알고리즘/코딩 정의
- 프로그래밍 언어별 특징 (R, 파이썬 등), 이건 4과목인 거 같기도 하고 헷갈립니다.
3과목은 가장 어렵기도 하지만 범위도 넓고, 가장 문제는 기본교재(디지털금융의 이해와 활용)만으로 커버되진 않았습니다. 저도 기본교재만으로 공부했는데, 비트코인의 거래구조도까지 나오는데 할 말을 잃었습니다.
마지막 4과목 디지털마케팅입니다.
- 월마트 BOPIS
- 옴니채널 정의를 쓰고 용어찾기, 비슷한 용어를 넣어 매우 헷갈리게 보기가 나옴
- 미즈호 은행 사례
- BaaS/임베디드파이낸스, 괄호찾기인데 오픈뱅킹 등과 같이 섞어 보기가 나옴
- 골드만삭스 사례, 마커스/클래리티머니 예시를 들어 회사를 찾게 함
- 구독경제 특징
- 레볼루트, N26 관련 내용은 보기 중 하나로 나옴
- 에이콘스, 콰피탈 등 회사들은 보기로 사용
- NBD 피트니스 앱 사례 (게이미피케이션)
- BNPL 내용, 예시로 왜 가맹점이 좋아하는지 등이 나오고 고르도록
- BNPL이 카드사에 뒤쳐진다는 지문
- 포용금융 비슷한 용어 아닌 것 찾기
- 복합점포/탄력점포 등 정의
- 일본은행들의 차세대 점포전략 특징(제2판 438페이지)
- SoFi
- 일임형/자문형 로보어드바이저 회사
4과목도 생각나는 것 중 헷갈리던 걸 적었는데 적다보니 틀린 게 많네요. ㅜㅜ
모든 과목에서 한 페이지에서 한문제가 나온다기 보다는 여러 페이지의 내용이 각각 지문으로 들어있다 보니 여러 번 꼼꼼히 읽는 게 필요한 시험이라고 생각됩니다.
우선 4회차 시험 후기는 이것으로 마치고, 가능하면 5회차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예상문제집을 업데이트하려고 하는데 시간이 허락할 지 모르겠네요.
합격여부와 관계없이 제겐 매우 도움되는 시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5회차 공부하시는 분들 후기가 도움되셨길 바라고, 이상으로 시험 정리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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