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꽈똑으로 후배에게 이런 질문이 왔습니다.
"부부장님 ~ 늦은 시간에 질문 있읍니다,,,
교재 351-352페이지에 BaaS모델과 임베디드파이낸셜 비교 사례로 BaaS엔 프랜차이즈 업체의 간편결재 서비스가 나오고 임베디드는 구글페이, 그랩이 나오는데요!
제가 생각했을 때 BaaS에 나온 사례들이 모두 금융회사가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필요한 영역만 api로 제공하냐에 부합하지 않는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저의 1차 답변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오오 훌륭한 질문이군요. 제가 이해하는 선에서 대답을 할께요. 이젠 저의 대답이 필요없어 보이지만...헐헐.
임베디드 파이낸싱은 조금 더 넓은 개념이예요. 하지만 이계장이 언급한대로 api, baas, embedded가 같이 쓰이고 있긴 해요.
API는 기술용어이고,
BaaS는 서비스기반 아키텍처(SaaS)에서 시작되어 뒤에 "aaS"를 붙이면서 나온 하나의 텀이고,
임베디드는 말그대로 슴며드는 금융인데, 이게 참 구분이 어렵긴 하죠.
바스는 알겠지만 "뱅킹"에 대한 얘기이고,
임베디드 파이낸스는 "금융"에 대한 거라 임베디드가 범위가 더 넓은 거거든요.
BaaS의 경우 은행업무를 연결해야 하니 API라는 연결도구를 사용해서 은행라이선스가 없는 업자들에게 은행이 솔루션을 제공하는 거구요.
임베디드파이낸스는 은행이 꼭 아니어도 되요. 카드사도 되고, 증권사도 되고, p2p, 보험, 외환이 모두 해당되는 거죠."
위 3개 용어에 대한 사전적 의미는 쉽게 찾을 수 있을테니 기술적인 정의나, 사전적 의미보다 실제 현업 담당자 관점에서 느껴지는 의미와 나름의 해석을 적어보겠습니다.
API는 기술용어(Technical Term)입니다. 최근 "오픈"이 앞에 붙어 세상 밖으로 나오고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데, 이 개념은 수십년 전부터 있었던 개념이죠. 이게 또 그런데 실제 개발을 해보거나, 설계를 해보지 않으면 딱 와닿지 않는 개념이기도 합니다. IT 용어를 이해하는 데 좋은 방법으로 제가 추천하는 건 현실 세계와 연결지어 보는 겁니다.
위 사진은 남한(시스템1), 북한(시스템2) 사이에 위치한 판문점내의 공동경비구역 입니다.
잠깐 상식 짚고 넘어가자면 "판문점내의 공동경비구역"이란 표현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
공식 명칭은 군사정전위원회 판문점 공동경비구역(軍事停戰委員會板門店共同警備區域), 영어로는 'Military Armistice Commission Joint Security Area - Pan Mun Jŏm'이다. 이를 통상적으로는 공동경비구역(JSA, Joint Security Area)이라고 짧게 지칭하며, 대중적으로는 더 짧게 판문점이라고 부른다. 즉, 같은 말인거죠. (나무위키를 인용했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위와 같은 2개의 시스템(남과 북) 사이에 안정적인 대화를 위해 양국은 규정(API Specification)을 만들고 이를 따라야 합니다. 판문점 사용을 위해서는 사전에 등록도 되어야 하구요. 당연히 등록을 위한 신청절차도 필요할테고, 신청자를 검토하고 허가하는 주체도 있겠죠. 경우에 따라서는 일정 비용을 내고 북한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이게 API의 전부입니다.
남한, 북한, 판문점 대신 괄호안에 통신하려는 시스템명만 넣으면 모든 절차가 IT세상에서 사용하는 API와 이란성 쌍둥이처럼 동일합니다.
IT는 현실세계를 단순화하고 추상화한 개념입니다. 화면설계나 DB설계 관련자료를 보면 논리설계, 물리설계 이런 단어가 나오는데 비슷한 접근입니다. 이와 같이 겉보기엔 전혀 달라보이는 것들 사이에서 공통점을 유추(Analogy)하는 걸 자꾸 연습하시면 IT관련 Term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아직도 이해가 안되신다면, 외국 영화에서 교도소에 면회 갈때 중간에 유리벽을 두고 전화기를 들고 통화하는 장면을 떠올리면 됩니다. 면회를 위해 사전에 신청을 해야할테구요, 사용이 허락된 말만 해야 합니다. 어떤 경우엔 뒷돈을 줘야 하기도 하겠죠? 더 쉽고 오래 면회를 하려면. 거기다 중간에 전화기를 교도관이 끊어버리면 얘길 할 수가 없기도 합니다.
BaaS는 Banking as a Service 입니다. 몇 년전 은행에 와서 이런 표현이 쓰여지는 걸 보고 전 깜짝 놀랐습니다. 6년 가까이 증권업에 있다 보니 은행용어나 IT용어에 대해 들여다 볼 일이 많진 않았는데, "as s Service"란 표현이 쓰이는 걸 보고 기술에 대한 아이디어와 그게 실체화 되는 데는 확실히 시간차가 있구나 싶었어요.
깜짝 놀랐던 이유는 2000년대 초반 SoA(Service oriented Architecture)라는 개념이 국내에 도입되어 함께 사용된 용어가 SaaS(Software as a Service)인데요, 거의 이십여전 전에 사용했던 Term이 아직도 쓰이고 있어 놀랐습니다. (참고로 IT회사에서도 일을 했었습니다.)
SaaS는 최근 유행하는 오픈API와 같은 기술을 활용하여 구현하는 아키텍처라고 보면 됩니다.
SaaS 관점에서는 A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A사의 앱을 호출하거나, 해당 서비스가 포함된 솔루션(또는 설치파일)을 서버에 설치하는 건 너무 비효율적이라는 거죠. 조금 더 부연설명하자면, 고객은 A회사의 솔루션 안에 들어있는 수많은 서비스 중 필요한 3개만을 사용하고 싶은데, 모든 서비스가 하나의 솔루션 덩어리에 들어가 있고, 서로 얽히고 설켜있어 사용하려면 그 덩어리를 모두 사오거나 나의 서비스 안에 설치해야 합니다.
당연히 내 솔루션은 더 무거워지고(용량이 커진다는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가죠.), 그 3개의 서비스를 찾기 위해 덩어리 안은 뒤지는 시간도 하나의 cost가 됩니다. 그래서 나온 개념이 독립적인 서비스의 경우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고 Specification만 양쪽 당사자가 알면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하려는 시도가 바로 SaaS였습니다.
과거에도 이미 여러가지 형태로 SaaS는 구현이 되었으나, 당시엔 데이터를 주고 받는 전통적인 IT측면에서 해석하고 용어를 사용했다면, 최근에는 클라우드 컴퓨팅에서의 IaaS, PaaS 등, 그리고 BaaS(Banking as a Service), LaaS(Loan as a Service), XaaS(Anything as a Service)와 같이 비즈니스와 마케팅뿐만 아니라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그렇다면 이 BaaS는 어떻게 이해하면 될까요?
은행의 전통적인 서비스 역시 저 덩어리와 같습니다. 앱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꼭 위에 인용된 이미지가 아니라고 여러분들이 사용하는 은행앱이나 금융앱을 생각해보면 굉장히 많은 메뉴와 서비스가 탑재되어 있음을 잘 아실겁니다. 은행앱의 경우 실제 내가 사용하는 건 조회, 이체가 전부인데, 물론 그러다 문득, "아..공과금이나 세금도 낼수 있지."하는 정도일 겁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핀테크 스타트업을 창업했는데 바로 저 은행의 공과금 납부 기능만을 사용하여 나만의 서비스를 구현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현재로서는 앱을 설치해서 나의 앱과 연동을 시키거나, 아니면 은행서버에 접근하기 위해 전용선을 설치해야 한다면 배보다 배꼽이 커지게 됩니다. (이 부분이 이해가 잘 안되실 수 있으나 돈과 비용이 많이 든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런 경우 SaaS형태로 공과금 관련 서비스가 구현되어 있다면, 일반 공중망(우리가 사용하는 인터넷망)을 통해 보안규정이나 스펙을 지켜서 서비스를 호출하면 됩니다. 다시 말해 물리적으로 연결하거나, 상대방의 서비스가 구현되어 있는 솔루션을(또는 설치파일을) 나의 서비스안에 심거나, 서버에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눈치 챈 분도 있을 것 같은데, 이러한 SaaS의 구현은 API형태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SaaS는 하나의 아키텍처이고, API는 이러한 아키텍처 구현을 위한 기술입니다.
https://blog.api.rakuten.net/top-10-best-saas-apis-salesforce-mailchimp-shopify/
위 사이트에 가보시면 API를 사용한 해외의 유명한 SaaS 서비스 목록을 볼 수 있고, 그 중 하나의 세부 페이지로 들어가면 Specification(명세)와 API를 사용하는 방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mbedded Finance는 전자상거래 기업 등 비금융회사가 본업인 제품의 판매, 서비스를 수행하면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여 금융 수익을 추가로 획득하는 비즈니스를 의미합니다. 가장 많이 드는 예시가 스타벅스 선불충전카드와 아마존론(Amazon Loan)입니다.
간단하면서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예가 스타벅스의 선불충전카드인데, 2020년 9월 말 기준으로 약 1800억 정도가 충전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내가 충전한 돈은 어떻게 활용될까요? 나야 커피를 마시면 그만이지만..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4/17/2021041700600.html
이러한 선불충전금은 주식발행이나 채권발행처럼 일종의 자금펀딩입니다. 이같은 자금을 활용하는 데 관련된 제도나 법규의 제약사항은 정확히 모르나 만약 사용에 제약이 없다고 가정한다면, 충전금은 새로운 매장을 내거나, 금융자산에 투자를 하는 재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마존론 외에도 미국의 경우 다양한 서비스가 존재하고 있고, 이는 API와 SaaS의 사용이 보편화되어 있고, 규제 역시 Negative 방식이기 때문에 훨씬 활발하게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즉, 관련 인프라가 마치 그물처럼 이미 갖추어져 있어, 수많은 시장참여자들이 앞서 언급한 Specification을 참고하여 손쉽게 그들만의 서비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국내는 네이버 파이낸셜과 네이버 쇼핑이 연동하여 제공하는 판매자 금융, 구매자 (할부) 금융 등이 있고, 외환, 보험 등 다양한 형태의 임베디드 금융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즉, API라는 기술로 구현된 BaaS라는 아키텍처를 사용하여 핀테크회사(또는 어떤 회사)가 자신의 사이트나 앱(또는 서비스)에 금융서비스를 구현한 비즈니스 모델이 임베디드 파이낸싱인거죠.
혹시 이번 용어도 잘 와닿지 않을 수 있으니 예시를 또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운전을 하면서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걸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지금은 어떻게 하나요? 운전하다가 신호가 걸리면 재빨리 핸드폰을 열어 배달앱을 켜고, 다시 신호 바뀌면 출발했다가 신호등에 걸리면 주문을 하고, 결제를 겨우 마무리 하게 됩니다.
하지만, 차의 콕핏에서 주문도 하고 결제를 하게 된다면 어떨까요? 즉, 자동차회사의 서비스(제품)에도 금융이 담겨진 것입니다. Seamless 하게.
마지막으로 임베디드 금융을 얘기할 때 함께 인용되는 용어가 있습니다. XaaS(Anything as a Service)라는 용어만 추가하고 마치겠습니다.
과거에 IoT(Internet of Thing)가 IoE(Internet of Everything)으로 진화했던 맥락과 비슷합니다. XaaS 관점에서는 어떤 디바이스나 Vehicle에서 어떤 영역(당연히 금융을 포함해서)이라도 서비스 형태로 제공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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