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글은 대학에서 금융투자 섹터진입을 위한 취업준비를 하고 있거나, 국내 운용사나 증권사에서 투자 관련 업무를 하던 사람들이 아닌 "PEF가 무엇인지부터 정말 기초부터 알아가야 하는" (나같았던) 사람을 위한 가이드이다.
즉, 도대체 뭘 어떻게 어디서 시작해야 하는 지 모르는 상태인 너무나 답답한 경우를 위한 글임을 미리 밝힌다.
사십대에 들어(약 사오년전) 처음으로 글로벌PEF 영역에서 잠시 일을 하게 되었다. KKR이나 칼라일, 또는 연금이나 공제회 같은 GP나 LP가 아니라 그 둘을 연결하는 Placement Agent 역할을 하는 증권사였다. 벌써 LP, GP라는 단어에서 턱 막히는 사람도 있겠지만... 결국 시간이 필요한 것이니 여기 나오는 방법을 참고하면서 시간을 가지고 우보만리 하시길 바랄 뿐이다.
# 1. Glossary
용어를 익히는 게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다. 특히 글로벌 PEF의 경우 국내에서 유사한 업무를 했고, 한글로 된 용어에 익숙하더라도 Dry power 와 같은 단순용어부터 어느 정도 스터디를 통해 개념이 이해되어야 입이 떨어지는 Direct-lending 과 같은 투자전략까지... 익혀야할 용어가 정말 많다.
구글에서 "private equity glossary pdf" 라고 검색어를 넣으면 여러가지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내가 가지고 다니며 보던 자료를 찾진 못했지만, 이 글에서 나중에 소개할 Preqin이라는 데이터베이스 회사에서 만든 자료가 있어 우선 붙여두니 찾기 귀찮으면 여기 나온 용어부터 시작하자.
https://docs.preqin.com/pro/Preqin-Glossary.pdf
위 자료에서 앞서 나온 GP, LP도 한번 찾아보시길...
# 2. Preqin
Preqin은 대체투자 영역의 데이터서비스 제공업자이다. Pitchbook과 같은 다른 Sevice Provider도 있는데, 나는 Preqin으로 작업을 했고, 실제 구독을 하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구글에서 "preqin private equity pdf"라고 검색하면 수많은 리포트가 조회되는데, 그 중 Outlook 관련된 샘플리포트를 받아서 천천히 보면 도움이 된다. 샘플이라 하더라도 양이 많고, 풍부한 정보가 들어있고, 위와 같이 검색을 하다보면 Pitchbook이나 Bain 등에서 발간한 자료가 연관검색 되니 자료가 부족할 일은 없다.
문제는 그 안에 있는 수많은 용어들이 사전적으로는 끄덕여지는데 실제 운용을 하거나 투자를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는 알듯 말듯 안개속을 헤매는 느낌이 든다. 예를 들어 Private Debt Fund(PDF)전략의 경우 Risk&Return 프로파일에 따라 다양한 전략이 나오는데 그 중 Direct Lending과 Mezzanine을 이해하는데 한참 걸렸다. 메자닌이야 국내에서 CB, EB 등을 일컫는 용어로 쓰이다보니 어느 정도 이해를 하였지만(물론 PDF 전략에서 쓰이는 실제 뉘앙스나 의미는 조금 다르다.) Direct Lending은 지금보면 너무 단순한데 당시엔 Fully 이해가 되질 않아 한동안 답답해했다.
이 글을 쓰는 게 좀 챙피하기도 하고, 당시 이런 상태로 업을 수행했다는 사실이 고객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지만, 새로운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 수없이 벌어지는 상황이라 생각이 되고, 이후 이를 만회하기위해 나름 노력했으니 너무 미안해하진 않는 걸로.
# 3. Investopia
내가 너무나 좋아하던 유튜브 사이트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투자관련 위키피디아 같은 서비스이다. 무엇보다 좋은 건 대부분의 영상이 2분 내외이다. 예를 들어 Private Equity 에 관한 비디오는 2분 10초이다.
국내 투자자나 운용사를 만나도 그렇지만, 해외 운용사(주로 해외는 운용사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담당자를 만나도 오프닝이나 스몰토크는 결국 원론같은 얘기로 시작한다. 그러다보면 저런 인베스토피아에서 나오는 용어나 표현이 자연스럽게 사용될 수 밖에 없고, 나 같은 경우엔 인베스토피아를 끊임없이 Shdow Speaking 했었다. 영어공부도 하고 일거양득이었던 건 당연한 일.
인베스토피아 외에 국내 유튜브자료를 활용해서 그 의미를 사전적인 걸 넘어 이해하는 게 정말 중요한 일이다.
# 4. 연기금/공제회 연구자료 외
국민연금이나 KIC, 각 공제회들은 국내외에 다양한 전략의 대체투자를 하고 있다. 관련해서 연구보고서도 많이 작성하고 있으니 참고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이 같은 투자사의 담당자들은 만날 일이 매우 많고, 왠만한 운용사나 증권사 담당자들보다 훨씬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어 만나러 갈때마다 긴장된다.
https://fund.nps.or.kr/jsppage/fund/fund_main.jsp
교재는 지금 교보문고를 조회해보니 참 다양하게 나오는데 나 같은 경우는 아래 "대체투자 파헤치기"를 말그대로 파헤쳤다. 우본출신 저자는 다양한 투자경험을 바탕으로 나름 쉽고 깊이 있게 대체투자에 대하여 기술한 책으로 기억한다.
다시 말하지만 지금은 매우 다양한 책이 있으니 서점에 한번 가서 직접 보시고, 딱 한권(분권인 경우도 있으나)이면 된다. 보고 또 보고, 또 보고의 반복.
# 5. 기타
글을 쓰며 생각해보니 이것 말고도 봐야 할 게 훨씬 더 많고 계속 떠오르는데 이 정도로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추가하자면 해외 운용사 사이트나 운용사에서 만든 자료이다.
예를 들어 Oaktree나 Brookfield 같은 회사 사이트에 들어가면 위 국민연금 처럼 다양한 보고서가 있고, 또 이 운용사의 펀드IM(Investment Memorandom)이나 운용보고서가 구글에서 어쩌다걸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공부하는 건 매우 도움이 될 거라 생각된다.
https://www.oaktreecapital.com/
# 6. 마치며
내 직장생활에서 가장 치열하고, 부끄럽고, 신나며 배움이 많았던 업무였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에피소드 하나 적고 마친다.
A공제회에서 투자한 한 펀드의 투자지역이 포르투갈이었다. 그 투자대상(회사)의 홈페이지에 있는 포르투갈어로 된 정보를 긁어 구글로 영문 번역하고, 이해 안되는 부분은 다시 한글 번역하여 리포트 작성한 후 고객에게 운용보고를 했던 적이 있다. 물론 당시 자료에는 포르투갈 외에도 전 세계의 다양한 투자자산에 대한 내용을 정리했는데 자료작성에 투자된 시간은 거의 열시간이 넘었었지만, 보고는 20분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나도 고객도 너무나 만족스러워 했다. 머...그런거다.
'2-minutes lectu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이크로 인터랙션 톧아보기 (0) | 2021.10.25 |
---|---|
와이어프레임, 목업, 프로토타입, 스토리보드 구분하기 (0) | 2021.10.22 |
SRE 이해하기 (Site Reliability Engineering, feat.DevOps) (0) | 2021.10.21 |
API vs. BaaS vs. Embedded Finance (0) | 2021.10.20 |
유학유직-유 (0) | 2021.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