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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여행-Pasar Minggu (빠사르 밍구)

자카르타에 온 지 20일째 되는 날입니다.
정신없이 2주를 보내고 지난 주부터 매주 한군데 정도는 의미 있는 곳을 가려고 노력하는 중인데, 이번 주는 빠사르 밍구에 갔습니다.
 
빠사르 밍구에서 파사르는 시장(market)이라는 뜻이고, 밍구(minggu)는 첫글자가 대문자면 주(week), 소문자면 일요일이란 뜻의 단어입니다. 빠사르 밍구는 쉬는 날 없이 일년 내내 24시간(!) 운영되기 때문에 빠사르 밍구라고 합니다.
원래 과일과 채소를 파는 시장입니다. 


블루버드를 예약해서 도착지를 빠사르 밍구로 했는데 아래 도로에 내려줍니다.
아마 약간의 지도 선택 차이인 거 같은데, 덕분에 이 지역 갑부는 아니고 어느 정도 사는 사람들의 동네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JL은 jalur 아니면 jalan 입니다. 아직 저도...처음이라.

 
걷다 보니 Kepikiran 이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나름 유명한 커피샵이라고 합니다. 

 
 
걷다 보니 이 동네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어느 정도 사는(?) 사람들의 동네 같습니다.
벤츠도 있고, 차가 두대 세대 있는 집도 눈에 보이네요.
저는 인도네시아에 왔지만 아직 끼따스라고 하는 Working Permit이 안나와서 임시 숙소에 있습니다.
퍼밋이 나온 다음에 집을 구해야 하는데 이 동네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찍어 두었습니다.

 
 
MASJID는 모스크입니다. 즉,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이 기도를 하는 곳입니다.
일요일이라선지 아니면 곧 있는 독립기념일(hari Kemerdekahaan) 때문인지 뭔가 단체로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근처에 큰 공원이 있었는데 여기에는 동네 사람 모두가 나와서 즐기고 있었습니다.
운동장이라고 하긴 좀 어색하고, 동네 공원이라고 보면 되는데 한곳에서는 우리나라의 과거 국민체조 같은 걸, 한쪽은 아이들이 뛰놀고, 한쪽은 트랙을 돌고. 정말 공원 전체가 가득 차서 사람들이 알아서들 즐기고 있는 모습이 정말 정겨웠습니다.
빠사르 밍구를 가게 된다면 꼭 일요일에 가서 이 곳 사람들의 일요일 아침을 한번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눈에 띄었던 건 아래 사진의 할아버지였는데 비닐과 플라스틱병을 모으는 것 같습니다,
몇년 전 기준으로 1킬로그램에 0.3 달러라고 합니다. 그래선 안되지만 맘이 헛헛했습니다.

 
 
아직 빠사르 밍구는 아닙니다.
빠사르 밍구 가는 길에 있는 팬케익(Martabak)을 파는 노점상입니다.
맨 위의 메뉴가 메추리알(Telor Puyuh)입니다. 계란을 telur라고 외웠는데 telor라고도 하나봅니다. 인니어는 이런식으로 같은 의미인데 다른 단어가 좀 있어 헷갈립니다.
sosis는 소시지, keju는 치즈입니다. ayam은 닭, bebek은 오리입니다.

 
 
이제 드디어 빠사르 밍구입니다.
이 건물이 아마 원조 빠사르 밍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건물 주위로 상당히 넓게 시장판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 건물에만 빠사르밍구라는 간판이 붙어 있었습니다. 사실 안으로 들어가보면 그닥 많은 상인이 있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주변 거리에 상인이 훨씬 많았습니다.

 
 
아래와 같이 노점상이 쭉 펼쳐져 있습니다. 생선을 파는 곳도 있는데 그 곳은 좀 냄새가 났지만 나머지는 그런데로 갈만합니다.
단, 사람과 차, 오토바이가 섞여 여유를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아래 사진은 뗌빼라고 하는 삶은 콩을 발효시켜 단단히 뭉쳐서 덩어리째 파는 음식입니다. 청국장 같은 건데, 적당히 썰어 먹거나 뽁아 먹기도 하고 국물 있는 요리에 넣기도 합니다.

Temphe(뗌뻬)를 팔고 있습니다.

 
 
빠사르 밍구 건물로 들어가서 보면 이렇게 내려다 볼 수가 있는데, 이 곳은 쉽지 않습니다.
지저분하기도 하지만 냄새도 심합니다. 아래 불도저같은 차가 노점상이 있던 지 없던지 쓰레기를 치우고 있습니다.
음....생각이 또 많아집니다.

 
 
아래 그림이 뭔지 아시겠나요?
마치 무슨 방석 같은데 바나나입을 잘 접어둔 모습니다.

 
 


 
24시간을 한다고 하는데 실제 밤새 하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한국인들이 자카르타에 오면 쇼핑몰 도장깨기로 주말을 많이 보냅니다.
저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긴 한데, 이렇게 현지 사람들만 가득한 곳에 가보는 건 이 나라 사람들, 그러니까 서민의 삶을 이해하는 데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쇼핑몰은 뜸반뚜(도우미)를 데리고 다니는 상류층의 인도네시아 인을 볼 기회밖엔 없기 때문입니다.
 
오해는 마시길. 저런 모습은 여기나 한국이나, 그 어느 나라나 피차 일반일테니까요.
 
아이가 있으면 빠사르 밍구 가기전의 동네 축제는 갈만하고, 어른들만 간다면 한번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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