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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Club #3

10월 4일 시작한 회사 스터디모임은 11월 5일 공식적으로 종료되었다. 다음날인 11월 6일이 시험일자였고, 2주 후에 결과가 나오긴 하는데 그때까지 유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어 단톡방에 공지하고 방을 나왔다.
재밌는 건 방닫는 날을 포함한 직전 며칠간 서너명이 새로 단톡방에 들어왔는데, 어떤 생각으로 들어온건지 궁금하긴 했지만 확인할 길은 없었다.
나중에 들어온 인원까지 모두 챙겨주고 싶긴 했지만 하루전날 해줄 말이라곤 꼭 시험보라는 말 뿐일테라 예정대로 방을 종료시켰다.

스터디 단톡방 마지막 메시지

이번 스터디는 내게 여러가지 경험과 재미와 교훈을 제공해준 의미있는 실험이었다.
두서없이 요약해보자면,

  • 첫번째, 약 80여명 되는 직원들 대상으로 공개적으로 스터디를 모집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수가 참여를 했다. 중간에 이탈하긴 했지만, 약 스무명 정도가 문을 두드렸다. 매우 놀라운 수치다.
  • 두번째, 이번 스터디를 계기로 유튜브를 시작하였고, 유튜브에 이어 티스토리도 시작하게 되었다. 이건 'One leads to another."와 "Traffic Sharing"을 실제 증명할 수 있는 멋진 기회였다.
  • 세번째, 스터디 모임 진행과, 시험대비용 자료제작은 여러가지 면에서 쉽지 않음을 깨달았다.

유튜브 컨텐츠에 티스토리 링크를 걸어놓은 결과

티스토리에 연결할 생각은 시험보기 일주일전쯤에야 깨달은 건데, 이건 회사에서 한참 고민중인 Traffic Sharing이란 것과도 연결지어 생각되었다. 티스토리에 예상문제를 올린 건 단순히 양쪽 플랫폼 조회수를 올리는 건 양*치같은 목적보다, 나름 내게는 소스를 일원화 해야할 이유가 있었다.

몇 번을 리뷰하고 올린 건데도 예상문제의 오류나 오탈자가 꾸준히 발견되었다. 받침이 틀린 경우나 표현의 중복등도 포함해서. 이를 수정하기 위해 doc파일을 pdf로 변환하고, 구글 드라이브에 다시 올리고, 구글 드라이브 링크주소를 복사해서, 유튜브 컨텐츠를 수정하는 일련의 과정이 너무 비효율적이었다. 대세에 지장 없는 오탈자 같은 경우엔 그대로 둬도 되겠지만 이상한 책임감때문에 그냥 두고 싶지가 않았다. 예상문제를 pdf 파일로 제공한 것도 사용자의 편의를 위한 나름의 고민이었는데, 내가 티스토리 화면을 스마트폰으로 보니 pdf로 볼 때보다 가독성이 더 우수했다.

어찌되었든 이러한 경험과 시행착오는 내게 매우 의미있었는데, 나름 고객의 입장에서 고민을 많이했다고 생각했지만 항상 'more than that' 은 있다는 것이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나름 가장 의미있는 결과는 유튜브가 아닌가 싶다.
시험이라는 특수한 이벤트를 활용하긴 했지만 컨텐츠 제작부터, 유튜브 영상제작, 구독자, 댓글, 시리즈 제작 등등... 꽤 오랫동안 고민하던, 어쩌면 몇년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던 것들을 일순간에 해결하고 경험했던 것이다.

Bo의 말처럼 시험 끝나면 뚝떨어질 조회수를 모르는 바는 아니고, 아직도 초보 of 초보 단계이나 '시작이 반이다.'를 느끼게 해준 경험이었다.

1000뷰의 욕심까지 내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날짜 기준으로 1과목은 956뷰이다.


마지막으로 반성과 깨달음.

스터디모임도 그렇고, 예상문제집에 대한 Lessons Learned이다.
한달정도를 남기고 스터디 모임을 시작하다보니 기본교재를 빨리 1회독 해야한다는 생각때문에 너무 러쉬를 해서 2주만에 1회독을 끝냈더니 사람들의 텐션이 뚝 떨어져버렸다. 난 당연히 각자 예상문제도 풀고, 헷갈리거나 고민할 내용을 공유할 거란 "말도 안되는" 환상을 가졌던 것이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스터디 모임에 가입한 사람들의 마음은 두가지 상태가 공존했던 것 같다. 공부를 하기위해 직접 모임에 들어오는 적극성과, 들어왔으니 방장이 계속 리딩과 코칭을 해주기를 바라는 수동성.

참 어려운 부분이긴한데, 끝까지 끌어주는 게 맞았을 거라는 게 현재까지 내가 내린 잠정결론이다.

예상문제집의 경우, 조금 더 기존 후기를 참고했어야 했다. 지문이 길다는 후기를 보긴 했는데 나도 시험을 본 적이 없다보니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고, 추가하여 금융연수원의 신생자격증을 약간은 무시했던 것 같다.
긴 역사와 경험을 가진 금융연수원이 그리 쉽사리 패를 보여주지 않았을텐데 내가 너무 naive했다. 이 부분은 내 동영상을 보거나 문제를 풀고 경계가 좀 풀려버렸을 사람들에게 참 미안한 부분이다.

이런 반성으로 내년 5회차 시험 예상문제집을 준비할 계획인데...맞는 방향인지 아직까진 물음표다.


2주 후 결과가 나올텐데, 나도 나지만 우리 스터디멤버들과 유튜브를 본 분들의 결과가 더 잘 나오길 바라는 이 오묘한 기분이 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