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에 동영상을 올려보고 운영을 하는 건 내 오랜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몇몇 동영상을 올렸다가 내렸다가, 가족들에게 링크를 보냈다가 하곤 했지만 막상 제대로 된 "컨텐츠"를 작성해 보진 못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그 오랜 시간의 up and down을 벗어나게 되었다.
금융연수원의 금융DT테스트라는 자격증이 있다. 작년에 만들어지고, 1년에 2회 보는 시험으로 이번이 4회차인 신생 자격이다. 자격증의 난이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교재를 보니 범위가 넓었고, 나름 잘 정리가 되어 있어 인상 깊었던 차에 이런 저런 이유로 오래 취득목표 자격증 목록에 들어가게 되었다.
항상 나의 과제라 생각하는 후배들과 직원들의 디지털 스킬업을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하고 있지만, 이 자격증이 난이도나 성취감, 그리고 가격(?)면에서 매우 적정하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어떻게 이걸 시작할까, 어떻게 사람들에게 알릴까, 어떻게 어떻게...
결국 몇 주간의 고민과 아내와의 상담끝에 전체 메일을 보내기로 했다. 나도 나이를 먹었는지 이제 사람들의 시니컬한 반응과 너무나 당연하게 호의를 받아들이는 게 조금씩 보기가 싫어졌지만, 그 "관성"은 어쩔 수가 없었다.
금융DT 자격증 정보를 얻으며 느낀 게 참고할 만한 문제가 너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교재인 "디지털금융의 이해와 활용"에서 예상문제를 만들고, 이를 유튜브에 올리기로 했다.
1. 예상문제 만들기
2. 곰캠
3. 파워포인트
4. 스크립트 만들기
5. 촬영 앤 재촬영 앤 재촬영
첫 촬영은 워드파일로 만든 예상문제를 그대로 곰캠으로 찍었다.
첫 대문 사진도 없을 뿐더라 문제가 워낙 많아 스킵하면서 하다보니 아래와 같이 글자가 너무 작고 스크롤때문에 보기에 불편했다.
음.. 볼품도 없고, 눈에도 안띈다. 전날 밤에 올리고, 아침에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것 같아 아침에 일찍 출근해서 PPT 템플릿을 찾았고, 짝수 문제만 설명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나온 버전이다.
스터디를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10월 5일부터 시작할 예정이고, 익명챗방을 만들어 조인하게 했다.
이들을 약 한달 동안 교재 한권을 일독하도록 안내하며 위에 만든 링크를 단락이 끝날때 제공하려고 한다.
시험은 80문제를 90분간 푸는 건데, 이번에 만든 예상문제는 총 184개이다.
유튜브, 티스토리, 스터티, 예상문제출제...one leads to another 라는 시트콤 Friends의 Ross 대사가 떠오른다.
생각보다 큰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결국 문제는 추진력과 그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Trade-off 되는 것들을 참는 것.
스터디를 시작하면, 또다른 스토리가 나올테니. 역시 옛말 틀린 거 하나 없다.
"시작이 반이다."